[영화/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 알맹이는 없고 위선적인 영화.
분명 피했었는데.
원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싶어했었다.
볼 영화를 찾으려고 포스터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보게 된 후 소재가 괜찮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개봉 후에도 평점이 꽤 괜찮았어서 보러 가면서 예매하려던 와중.
갑자기 평점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점을 한번 더 스윽 흝어보는데 박보영이 맡은 캐릭터가 혼자만 바른 척하는 캐릭터다. 발암이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대책 없이 착한 척만 하는 사람.
결과적으론 악을 초래하는 사람.
위선적이기 그지 없는 캐릭터.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진짜 머리에 주름 잡히도록 열받기 때문에
평점을 보고는 바로 관심도 없던
오펜하이머로 턴을 했었다.
결과적으론 그게 아주 옳은 행동이였다.
오펜하이머는 3시간이지만 전혀 지루할 틈조차 없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자극적이면서도 중간중간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도대체“ 라는 의문만 들며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결말을 보고나면 정말 역겨워서 헛웃음만 나온다.
분명 잘 피했었는데.
친구가 하도 보자보자 해서 봤다.
친구야.
안본 눈으로 돌려줘.

괜찮아. 이건 영화니까?
일단은 시작부터 불친절하다.
왜 지진이 났고 황궁아파트만 남았는지.
아파트들이 다 무너졌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설명조차 없이 빠르게 넘어가버린다.
때문에 관객도 그냥
이건 영화니까 이해하자 라는 식으로 넘어가야한다.
그렇게 넘어갔으면 뭐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근데 끝날 때까지 뭐 없다.
아니 끝을 이상하게 맺어서
모든 것이 다 의미 없어진다.
그래서 남는 게 뭐지.
상황이라도 디테일하든가.
주려는 메시지가 일관적이기라도 하든가.
끝까지 보고나면.
어. 저 캐릭터는 그럼 왜 나온거고.
왜 그런 대사를 쳤던 거지.
저 사람은 왜 보여줬고 왜 나왔지.
왜 저런 장면을 보여줬지.
의문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진짜 뭘 보고 나온거지.
감독님.
뭘 연출하고 싶었던 겁니까.

연기력은 좋음
다들 하는 소리가 이병헌 연기력 지린다 임.
ㅇㅇ 연기력은 뒤짐.
이병헌 연기에 소름 돋긴 함.
목소리도 간지나고.
다른 배우분들도 연기는 진짜 짜증날 정도로 잘함.
문제는 연기로 덮을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한 전개와 연출.
억지 메시지 주느라 작품을 아파트마냥 부순 게 문제지.

음과 양, 조화의 중요성.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흔한 캐릭터들을 다 갖다 놓았다.
주변에 놓고 싶지 않은 캐릭터들 까지도.
극단적인 캐릭터들도 보여주는데
그들 덕분에 잘되기도 망하기도 한다.
정도의 문제지 아무튼 크게는
이상주의자 vs 현실주의자 구도이다.
영화는 시간이 가면서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결국은 음과 양의 조화가 깨져서 혼란이 나돌고 유토피아는 없었음을 보여준다.
보면서 참 답답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현실에서 보기 싫은 부류들도 아무튼 봐야한다는 거 때문에 보기 힘들었고.
영화가 상황이 상황인만큼 둘이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결국 갈등이 시작 되는데
그래서 너네가 한 게 뭐가 있는데? 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끝까지 이기적인 캐릭터들.
이상주의자들은 현실주의자들 때문에 상황이 파국으로 됐다고 생각할 것이고
현실주의자들은 그 반대로 생각할 것이다.
애초에 이상주의자들을 다 죽였다면
그들만의 유토피아가 완성 됐을까.
아님 지들끼리도 결국 파국을 만들었을까.
반대로 이상주의자들만 남았더라면 그들이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었을까.
결국 음과 양의 조화.
뭐든 적당히가 공존의 길이라고 말하는 걸까.
하지만 여긴 디스토피아인데.
현실에서는 결국엔 다 필요한 존재들이라고 본다.
내가 싫으나 좋으나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이상주의자들은 다 바퀴벌레로 본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본주의 vs 공산주의도 생각나는데.
결국 왜.
우리가 자본주의로 살아가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영화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더욱 더.

억지 메시지 레겐드.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할 수가 없었다.
감독님 결국 뭘 보여주고 싶은 거에요.
감독님이 주려는 메시지가 머에요.
라는 의문점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뭐가 선인지 악인지 구분할 수 없게 연출을 하고
주변에서 볼 수 있을법한 캐릭터들과 상황을 연출해서
사실 우리 모두의 생각이 맞아요. 같은 소리를 하려나 싶었다.
근데 그건 너무 무책임했다.
설마 아니겠지.
상황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저렇게 연출한 것에 대한 메시지는 확실히 받고 싶었다.
영화는 어찌보면 현실주의자들 편에 서기도 하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상황이 상황이잖아. 라는 식으로 이해시키는 듯 했다.
연출도 그들 편에 서서 했다.
갈등도 그들을 통해 만들었다.
감독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기에 파국은 그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결론을 내들고 왔다.
근데 그렇다면 이상주의자들이 뭔가를 보여줬어야죠.
감독님도 현실주의자들 편에 서서 연출할 때 이상주의자들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연출했잖아요.
그럼 그딴 결론을 내면 안되죠.
일관적이게 하든가.
연출을 제대로 했어야죠.
그들은 이게 맞나 의문이 들어도 어쩔 수 없이 존엄성도 버려가며.
살기 위해.
가족을 위해.
손에 피도 묻히고 그 노력을 했건만.
그걸 악처럼 표현하고 후회스럽다라는 대사와 악을 징벌하는 식의 연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와 그걸 지키기 위해 돌아간 장병분들,
이 사회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악으로 표현한 것 밖에 더 되나 싶네요.

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쓔레기 연출의 끝.
그래.
현실주의자들이 좀 극단으로 치닫기는 했지.
하지만 그건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고
영화여서 좀 억지된 부분이였잖아.
억지를 부리면서 현실주의자들을 쓰레기로 호도 했으니
이상주의자들로 뭘 보여주려나?
그렇게 극한의 상황에서도
“ 내가 먹을 게 없어서 뒤질 수 있어도 나눠먹고 살아야 해 ”
“ 어떻게? 그건 몰라 ”
“ 그래도 나눠먹고 살아야 다 돌아와! ”
“ 봐, 쟤네들 상황이 안좋다는 핑계로 악한 짓하니까 벌 받았잖아. 우리까지 피해보고 말이야. ”
라는 식으로 연출했으면서
이거 어떻게 수습할 거야.
아.
사실 아파트 밖에서도 살 수 있는 환경이 있었어?
그냥 지들끼리 출혈경쟁하며 똥꼬쇼 한 거야?
밖으로 나가면 나눠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네?
근데 그러면.
아파트 밖으로 매번 순찰을 나가면서 왜 저런 상황인 거는 몰랐어?
그렇게 아파트가 구데기면 왜 밖에 나갔던 사람들은 다시 아파트로 들어오려고 했어?
왜 밖에 있다가 아파트로 들어왔던 캐릭터는 밖은 지옥이라고 표현했어? 왜 안에 있는 이상주의자들에게 현실을 모른다는 대사를 쳤어?
그럼 그 캐릭터는 왜 등장시켰던 거야?
결국 처음에 직결한 문제.
설명 부족, 디테일 부족이
영화 끝까지와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입할 수 없으며
다 보고 나서는 모든 장면을 헛되게 하는 쓰레기같은 결말.
대안은 없고 이득은 취할 때로 다 취하면서 이상만 내뱉는 역겨운 캐릭터와 동일한 형태의 메시지.
가히 올해의 망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천도
그럼에도 보겠다면.
추천하고 싶은 사람
- 한국 영화 좋아한다.
- 자극적인 거 좋아한다.
- 어차피 영화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
추천하지 않는 사람
- 진지충
- 개연성 중요시 하는 사람
- 그냥 다

마치며
뭐 한 사람의 의견일 뿐입니다만.
평점이 이해가 안되네요.
재밌게 봤다면 그것도 정답입니다.
나라면 오펜하이머 한 번 더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