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보는 건 꼭 봐야한다.
안그러면 손해 보는 게 너무 많다.
그 분위기. 대화. 파생되는 다양한 콘텐츠들.
공감하지 못할 때는 사실 아무느낌 안나지만.
공감할 때는 더 다양한 감정과 재미를 주기 때문에 관심 없어도 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난 상영이 다 끝나갈 때 즈음인 지금.
이제서야 엘리멘탈을 봤다.
영화를 봤으니 리뷰를 남겨야겠지?
좋은 분석글과 리뷰는 다른 양질의 블로거,유튜버한테 가시고.
난 허접리뷰 스타트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칼 아저씨.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쿠키를 하나 보여준다.

아저씨와 강아지 더그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익숙한 캐릭터와 브금은 그 시절에 추억까지 들고 와버렸다.
별 내용은 없었지만 반가움과 뭉클함과 따뜻함으로 이미 마음을 예열 시키는데는 성공해버렸다.
셋업. 그것이 이 쿠키가 가지는 의의 아닐까 싶었다.
독특한 컨셉과 배경, 눈이 즐겁고도 편안한 그래픽.
엘리멘탈은 불,물,흙,구름(공기)을 캐릭터화 시켰다.
원소가 캐릭터라니 독특하고 귀엽기도 하다.
그리고 그 원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엘리멘트 시티는 스크린에서 보면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맛에 영화 보지 싶었다.

뭐 엄청 화려한 그래픽도 아니고 딱 적당한 그래픽 사용과 불과 물의 조합은 적당히 즐겁고 편안했다.
아직 엘리멘탈을 안봤다면 불멍과 물멍을 동시에 즐기러 가보자.
근데 나만 포켓몬 생각나나.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
반전이 없는 게 반전이듯.
뭐 거대한 흑막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냥 소금 약간 뿌린 밍밍한 사골국이였다.
좋게 평가하자면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힐링되는 영화였다. 그저 편안했다.
굳이 나쁘게 평가하자면 뻔했다.
어떠한 변수도 없었고 추리하는 맛도 없었다.
엄청 화려하지도 않고, 엄청 독특한 것도 아니고 굳이 이 영화여야 하나? 싶긴 하다. 영화 값 15000원 시대에.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
이 영화의 큰 주제는
- 1. 전혀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는 두 원소.
- 2. 아버지의 꿈과 엠버의 꿈의 대립. 갈등. 고민.성장.
이라고 생각하는데
2번이 좀 급전개 랄까.
둘이 그렇게 화기애애하고 장사에 미쳐 행복해하는 모습만 보여줬고.
손님에게 fm대로 하지 못하고 화나던 이유를 본인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황을 풀어가놓고는.
갑자기 웬걸.
사실은 꿈이 있었는데 그게 아버지의 꿈에 가로 막혀서 화가 났던 거라고? 헐랭.
여태 한번도 화를 내지 않고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는 연출을 해놓고
갑자기 대화를 하는 것을 겁낸다고??
그냥 진작에 대화했으면 이해해줬을 거 같은데.

또 그래놓고는 사랑과 꿈은 포기하고 아버지의 뜻을 잇는다든지
오해의 상황 만들어졌을 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리숙한 결단.
사랑하는 모습만 보여줬다가 딸의 말 한마디도 안들어보고 갑자기 화내는 아버지.
그래놓고는 사실 딸 너가 내 꿈이였다! 두동탁?
갈등을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상황을 질질 끄는 연출과 뻔한 해결방식은 썩 좋지 않았고 몰입을 깨기엔 충분했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
앞에서 깐 것과는 별개로 사실 난 재밌게 봤다.
요즘 작품들 중에 완벽하게 나온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아니 완벽한 작품은 애초에 드물다.
그리고 요즘엔 되도 않는 메시지 주려고 억지 연출하는 쓰레기같은 영화가 많은데.
과거의 영광을 누리는 영화들이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랑 비교하기엔 엘리멘탈은 수작이다.
감성이 메마른 이 시대에 추천해주기 좋달까.
영화가 주려했던 메시지. 개인해석.
영화는 물흐르듯 흘러간다.
뇌를 빼고 봐도.
컨셉부터가 정반대인 둘이 사랑에 빠질 거라는 걸 암시한다.
생긴 것처럼 성격도 정반대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이념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불꽃소녀 엠버. 그녀에 인생에 갑작스런 사고로 나타나게 되는 지나치게 감정적인 물남자 웨이드.
분명 반대되지만.
반대되기에 끌렸다.
서로의 다른 점은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우기 좋았고.
그로써 조화로웠다.
정답이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
감정적인 건 쪽팔린 것이고. 어린 것이고.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강해져야 한다는 세상에.
사실 우린 틀리지 않았고.
감정은 배제해야 하는 게 아니며.
이성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있듯.
감정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내 의지와 다른 의지가 싸울 때.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를 때.
그리고 비로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지만.
뭔가에 가로 막힐 때.
주변에 말해보자.
뭔가 부끄럽고.
잘못된 거 같고 욕 먹을 거 같나?
아니다.
우리 주변은 언제나 우리를 응원한다.
생판 모르는 나 조차도 당신을 응원하니 말이다.
우리는 틀린 것이 아니며
어쩌면 다른 것이기 때문에
욕망은 잘못된 것이 아니였고
사실은 어떻게 꽃 피울지를 몰랐기 때문이였기에.
불은 뜨거워서 배척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난 나 자신에 솔직해질 권리가 있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나랑 반대된다 한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다.
이를 알면 우린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결국 행복은.
인생은 그게 다다.
영화 [엘리멘탈]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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